지난주 일요일 둘째 아들의 돌잔치가 있었다. 직계가족들만 모여서 식사하고 사진 찍을 거라서 그냥 주말 점심 식당 예약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보름 전에 예약했는데 너무 설렁설렁 생각한 걸까? 원하는 시간대는 없었다. 돌잔치를 예약한 식당은 동탄 한림대병원과 제일병원 근처에 있는 경복궁 불고기! 여기는 11시, 1시, 3시, 5시, 7시 이렇게 하루에 다섯 차례 소규모 백일이나 돌잔치, 생일잔치 등 행사 등을 치를 수 있도록 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1시 예약은 꽉 차 있어서 일요일 11시로 예약을 했다.
1. 전통 돌 상차림
경복궁 불고기 동탄점에서는 백일/돌 상을 2만 원에 대여해주고 있다. 카빙이 된 수박은 돌 상차림에 포함되어있어서 수박을 제외한 과일과 떡을 준비하면 되는데 우리는 과일 대행까지 맡겨서 5만 원을 상차림비로 지출했다. 과일값도 만만치 않고, 애들 둘 데리고 시장을 보고 옮기고 할 자신이 없었다. 과일 대행을 맡기니 부담이 확 줄어서 떡과 케이크만 준비해서 갔다. 케이크는 경복궁 불고기 아래층에 파리바게뜨가 있어서 큰 아이가 선택한 뽀로로 초코 케이크로~^^
경복궁 불고기 동탄점 전통 돌상 상차림, 과일 세팅이 인상적이다.
돌 상차림은 안 해도 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성장앨범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잔치 사진이라도 아이에게 멋있게 남겨주고 싶었다. 돌잔치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도 용품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다.
돌잡이는 첫째 때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내려놓고 걸어가서 잡을 수 있도록 했는데 첫 번째 선택은 마우스! 두 번째 선택은 마이크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돈을 안 올려놓고 했다.
마우스를 잡는 순간 우리 6살 귀요미 조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컴퓨터 장사가 되려나 봐~" ㅋㅋㅋㅋ
뭐가 됐든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거라~~
2. 식사와 엄마를 위한 미역국
우리가 예약한 인원은 성인 11명에 아이들 6명으로 양념불고기로 12인분을 시켰다. 내가 초대된 손님이었다면 느긋하게 앉아서 메뉴를 한 가지씩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겠으나 정신이 없어서 메뉴 사진은 없다. 대신에 1년 동안 아이를 낳고 돌보느라 고생한 엄마에게 주는 미역국 한상! 이건 사진으로 꼭 남겨야 해!! ㅋㅋㅋ 감동은 잠깐! 배도 고프고 빨리 먹고 둘째를 봐줘야 하는 관계로 허겁지겁 먹었다. 맛있었다. 미역국~~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기는 한데 우리의 경우는 아이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부족하지는 않았다. 돌잔치 아니고 그냥 식사에만 집중했다면 추가로 더 시켰을 것 같다. 그리고 맘 카페를 통해 예약을 했다고 하여 칠리새우를 서비스로 받았다.
3. 한복대여
네이버 스토어 팜에 <꿈꾸는 사과나무>라는 업체에서 색동 한복과 돌띠를 대여했다. 색동 한복과 돌띠 44,000원에 왕복 배송비 7,000원! 잠깐 입을 거라서 특가로 진행하고 있는 색동 한복을 대여하려 했으나 이 또한 너무 늦은 예약으로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의 색동 한복을 대여할 수 있었다. 태사혜는 첫째 때 신었던 것이 있었지만 걸으면서 자꾸 벗겨져서 신기지 못했다.
한복 입은 다른 듯 비슷한 두 형제! (좌)첫째 (우)둘째
4. 셀프제작 케이크 토퍼
첫째 때는 사진 엮어서 책도 만들고, 돌잡이 이벤트도 하고, 성장 사진도 만드는 등 신경을 좀 썼었는데 둘째 때는 신경을 많이 못 써줬다. 그래서 소소하지만 셀프로 제작해 본 케이크 토퍼!
열심히 검색해서 원하는 토퍼 이미지를 캡처하여 편집한 후, 좌우를 전환한다. 흑도화지에 출력한 종이를 고정시켜, 선을 따라 칼로 오려내면 된다. 이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그래도 꿋꿋하게 완성! 손가락의 물집은 덤이다 ㅋㅋ 완성된 토퍼는 꼬지에 글루건을 이용해 고정한 후 사용하면 된다. 좀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케이크와도 돌 상과도 조화를 이루고, 포인트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 만들었던 토퍼는 앨범에 보관해서 나중에 아들내미 자라면 줘야지~~
동탄 경복궁 불고기에서 진행했던 둘째의 돌잔치! 전반적으로 음식도 맛있고, 돌 상도 마음에 들었던 잔치였다. 그래도 장점과 단점을 섞어서 총평을 해보자면..
* 주차 : 넓은 편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경우 11시 예약이었기 때문에 자리가 그나마 있었는데 피크 시간대에 가면 자리를 찾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 식사 : 양이 적다는 평이 있었는데 잔치이니만큼 신경쓸 일이 많아 식사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양으로 부족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간이 1시간 40분으로 정해져 있어 실제로 그리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심적으로 부담이 생겨 여유가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먹는 도중에 미리 집에 가져갈 과일과 떡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다 먹은 줄 알았는지 조금 남은 음식들을 치워버려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 타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른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다 먹었더라도 상을 치우는 시간은 제한시간이 지나고 나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의 맛과 서비스는 좋았다.
특히 엄마를 위한 미역국 한상이 기억에 남는다^^
*팁 1 : 다른 지점에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역의 맘 카페에 올라오는 광고를 통해 예약을 하면 서비스 음식을 받을 수 있고,
팁 2 : 엔타스 상품권을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하면 약간이나마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계산할 때 절약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팁 3 : 제한시간이 있기 때문에 술 한잔하며, 여유로운 식사를 원할 경우는 마지막 타임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