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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들어오는 아파트 내의 장을 우리는 새강장이라고 부른다. 새강장에 칼을 갈아주는 할아버지가 가끔 오시는데 그분을 만나기 위해 매주 목요일, 칼을 가방에 넣어 집을 나섰다. 두 번 정도 허탕을 치고 드디어 만난 할아버지! 벌써 작년 12월의 이야기다^^
칼을 가는 도구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그라인더로 상하고 무뎌진 칼날을 먼저 갈아주고, 2차로 숫돌에 갈아준다. 신기해서 옆에서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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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분 정도 지나고 잘 갈아진 칼을 받아들고 4천 원을 지불했다. 이날은 바람이 무척이나 차가웠던 날이었는데 다 갈고 나니 할아버지께 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손이 얼마나 시리셨을까...
이 날! 많이 힘드셨던 걸까? 그 이후, 입간판의 '남원목기'와 '남원상' 옆에 쓰여있던 '칼갈아요' 문구가 박스로 가려져 있더라^-^;;

사실 우리 집에는 신혼 초에 사놓은 숫돌이 있다. 무뎌진 칼을 갈아보겠다고 샀었는데, 때마침 회사에서 명절 선물로 받는 바람에 서랍 한편에 고이 모셔두었던 숫돌.. 이번에 꺼내보았다.

 

칼 갈아요 할아버지가 갈아주신 칼과 한번도 사용안한 양면숫돌의 아무관계없는 조합^^


숫돌에 JARKER SHAPENING STONE이라고 적혀있다. 보이는 숫돌을 그냥 사온건데 #300 #180이라고 적혀있더라~

나중에라도 집에서 칼을 갈아보려고 검색을 좀 해봤다. 검색하다 보면 300방, 1000방 등 낯선 단어가 나온다.

* 숫돌의 숫자와 '방'은 무엇을 의미할까

 


숫자는 1인치당 들어있는 입자의 수를 말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입자수가 많아져 부드러우며 1000방 이상은 고운 숫돌이라 불리며 전문가들이 미세하게 칼을 갈 거나 마무리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 숫자에 #을 붙이고 흔히 '방'이라고 읽는데 1000방(#1000)은 우리말로 '연삭숫돌 1000번' 이라고 보면 된다.

궁금한 건 못 참는 1인으로, '번'을 왜 '방'으로 말할까? 생각하다가 찾아본 일본어 사전의 내용!

일제시대의 영향을 받아서 '번'을 '방'으로 사용했고 그 말이 굳어진 것 같다.

* 숫돌을 이용해 칼을 가는 방법은?


숫돌은 물에 3분 정도 담가 주는데, 물에 담그면 소리와 거품이 나고, 이 소리가 멈추면 칼을 갈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한다.
 <MBC 기분 좋은 날>에 나왔던 옥주부의 칼 가는 법을 정리해보았다.


* 연마봉을 이용해 칼을 가는 방법은?
 

보통 칼 세트에 하나씩 들어있는 손잡이가 달린 쇠봉(?)으로 연마봉, 줄칼, 샤프닝 스틸, 야스리( やすり,줄)라고 한다.
출처 : 칼있으마 쇼핑몰

이 방법은 숫돌로 갈아주는 것보다 쉬워 보이기는 하다.
나중에 두 가지 방법 모두 해보려고 공부하기는 했는데 할 수 있으려나.. 괜히 잘 사용하고 있는 칼을 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ㅋㅋ 우선은 잘 벼려진 칼을 잘 사용하고 나~~~중에..  생각해 보련다^^

그럼 칼이 잘 드는지 확인해볼까나?? 종이를 잘라보는 방법도 있으나.. 나만의 방법은?
김밥 썰어보기 ㅋㅋㅋ
이 방법은 칼을 갈아야 할 시기를 정하는 내 나름의 기준도 된다.

김밥 잘 썰리니 기분이 좋다. 즐거운 기분으로~ '칼갈아요' 할아버지가 따뜻한 계절에는 복귀하시길 바라며~~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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