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인더로 상하고 무뎌진 칼날을 먼저 갈아주고, 2차로 숫돌에 갈아준다. 신기해서 옆에서 구경했다.
약 10분 정도 지나고 잘 갈아진 칼을 받아들고 4천 원을 지불했다. 이날은 바람이 무척이나 차가웠던 날이었는데 다 갈고 나니 할아버지께 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손이 얼마나 시리셨을까...
이 날! 많이 힘드셨던 걸까? 그 이후, 입간판의 '남원목기'와 '남원상' 옆에 쓰여있던 '칼갈아요' 문구가 박스로 가려져 있더라^-^;;
사실 우리 집에는 신혼 초에 사놓은 숫돌이 있다. 무뎌진 칼을 갈아보겠다고 샀었는데, 때마침 회사에서 명절 선물로 받는 바람에 서랍 한편에 고이 모셔두었던 숫돌.. 이번에 꺼내보았다.
나중에라도 집에서 칼을 갈아보려고 검색을 좀 해봤다. 검색하다 보면 300방, 1000방 등 낯선 단어가 나온다.
* 숫돌의 숫자와 '방'은 무엇을 의미할까?
숫자는 1인치당 들어있는 입자의 수를 말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입자수가 많아져 부드러우며 1000방 이상은 고운 숫돌이라 불리며 전문가들이 미세하게 칼을 갈 거나 마무리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 숫자에 #을 붙이고 흔히 '방'이라고 읽는데 1000방(#1000)은 우리말로 '연삭숫돌 1000번' 이라고 보면 된다.
궁금한 건 못 참는 1인으로, '번'을 왜 '방'으로 말할까? 생각하다가 찾아본 일본어 사전의 내용!
숫돌은 물에 3분 정도 담가 주는데, 물에 담그면 소리와 거품이 나고, 이 소리가 멈추면 칼을 갈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한다.
<MBC 기분 좋은 날>에 나왔던 옥주부의 칼 가는 법을 정리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