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관통한 19호 태풍 솔릭과 뒤따라 올라오던 20호 태풍 시마론!! 태풍의 눈이 또렷한 것이 흡사 부릅 뜬 눈으로 보여 무섭다. 여타의 태풍보다 이동속도가 느리고, 태풍의 눈이 넓고 큰 원통형 태풍으로 '도넛 태풍'이라 불려 세력이 막강하며, 높은 수온으로 그 세력이 유지가 된다고 하여 모두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더 큰 피해없이 소멸되어 다행이었던 이번 태풍!!
태풍 관련 뉴스 보도를 보면 아래와 같이 '위험반원' 이라는 단어를 많이 볼 수 있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경로가 동쪽으로 틀어지며 서울과 경기도지방은 위험반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충청북도와 경상도지방은 위험반원에 더 가까워졌다. 출처 : 아시아타임즈(http://www.asiatime.co.kr)
그렇다면 '위험반원' 이라고 불리는 오른쪽 반원은 왜 위험한 것일까?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우선 답을 이야기 하자면
위험반원에서는 태풍의 바람 방향과 주위의 바람 방향이 비슷하여 풍속이 합쳐지게 되어 위험한 것이다. (여기서 '위험반원'은 우리가 보는 방향이 아니라 태풍진행 방향의 오른쪽을 이야기 함)
아래의 그림을 보자.
→ 태풍의 이동경로 → 지구의 바람 방향
파란색 화살표는 일반적인 태풍의 이동경로인데
이를 따라 태풍이 이동하고 있을 경우, 진행 방향의 오른쪽 반원에서는 태풍의 바람방향과 태풍의 이동방향이 서로 비슷하여 풍속이 커지고, 왼쪽 반원에서는 그 방향이 서로 반대가 되어 상쇄되어 상대적으로 풍속이 약화된다. 그래서 태풍의 오른쪽 반원을 위험반원이라고 하는 것! 남반구의 경우 반대로 왼쪽이 위험반원이 되겠다. 또한 편서풍과 무역풍 등 대기의 방향 또한 태풍의 바람방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외 태풍에 대해 궁금한 것!
1. 태풍의 모양은 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모양일까? (북반구의 경우)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17m/sec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의 바람은 외곽에서 중심으로 향해 반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부는데 이는 북반구를 중심으로 볼 때 지구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자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태풍의 이러한 모양은 기압의 차이에 의한 대기의 이동과 코리올리 힘(=전향력)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코리올리힘은 위도에 따라 다른 지구 자전 속도차이로 인해 북반구에서는 물체의 운동(또는 이동)방향의 오른쪽으로 작용한다)
열대성 저기압 바람의 방향
2. 태풍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나?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어, 이 때 발표되는 예보를 혼동하지 않기 위해 태풍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태풍의 이름은...
처음에 호주의 예보관들이 붙이기 시작했는데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으로 붙이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공군과 해군에서는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의 이름을 태풍위원회 회원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태풍의 이름은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한국, 태국, 미국, 베트남의 14개국에서 각각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어 순차적으로 사용하고, 140개를 모두 사용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국가태풍센터 18.4.6일 버전 태풍이름의 일부 발췌
이번에 온 태풍이 '솔릭(전설속의 족장)'과 '시마론(야생 황소)' 이었으니 다음 태풍의 이름은 '제비'가 되겠다. 한국에서 제출한 10개의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이고, 북한의 10개 이름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 이니 상대적으로 우리말 태풍이름을 많이 들을 수 있겠다.
3. 허리케인과 태풍은 다른가?
위의 사진과 같이 열대성 저기압의 발생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 태풍(Typhoon) :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여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미크로네시아 일부가 영향권
◎ 허리케인(Hurricane) : 대서양과 멕시코 연안에서 발생하여 북중미가 영향권
◎ 사이클론(Cyclone) : 인도양이나 남태평양 호주 인근에서 발생, 호주에서 발생하는 것은 '윌리윌리'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현재는 '사이클론'으로 통용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