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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월 큰 아들내미는 돌잔치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서 넘어져서 앞니가 빠져버렸다 ㅠㅠ 흔하디흔한 플라스틱 장난감 통에 입을 부딪힌 후, 운이 나쁘게도 앞니가 뿌리째 뽑혔다. 그래서 12개월 아기 때부터 현재까지 앞니가 하나 빠진 채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사진 속의 아들내미 얼굴에는 항상 2%가 부족한 잘생김을 묻히고 있다^^ 

앞니가 하나 없는 큰 아들의 변천사^-^

 

사고 당일 병원에 갔을 때는 너무 아기라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생니가 빠졌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낯선 치과에서는 발버둥 치고 울고불고, 그래서 치아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 그 이후 구강검진할 시기만 기다리고 기다렸다. 1차 검진 시기는 생후 18~29개월이었는데 이 시기는 우리 아들내미가 머리둘레를 재는 사소한 행위조차도 병원에서라면 극심한 거부를 하던 시기여서 구강검진은 생각조차 할 수 없어서 패스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차 검진 시기인 생후 42~53개월이 되었다. 현재는 44개월! 치과 혹은 충치와 관련된 만화를 보면 수시로 이야기를 해주었고 치과 가기 일주일 전부터 본격적인 설명에 들어갔다. 치과 검진받는 동영상도 찾아서 보여주고, 치아 사진을 찍고, 작은 거울로 입속 구석구석 세균 대왕과 충치가 있는지, 양치질은 잘 했는지 의사선생님이 확인할 거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해주었다.

공단에서 우편으로 받은 건강검진 안내서에 있는 검진기관을 찾아보니 걸어서 10분 거리에 '키즈엔젤치과'라고 어린이 전문치과가 있었다. 미리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 당일 방문했다. 

 

어린이 치과에는 처음 가보았는데 확실히 알록달록 아기자기하다. 의사 선생님이나 치위생사 분들은 기존 치과와는 다르게 귀여운 강아지들이 그려진 상의를 입고, 아이들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지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또한 진료실도 어린왕자와 디즈니 캐릭터들과 앙증맞은 침대와 치아 모양의 보호자용 의자로 꾸며져 있어서 무섭기보다는 친숙하고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며 대기 중에 한편에 놓여있는 진료 수가표도 확인하고, 아들내미는 오락기도 만져본다(아직 조작은 못함^^) 

동탄키즈엔젤치과 진료 수가표, 일반 치과와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드디어 아들내미 차례! 활짝 웃으며 치위생사 이모가 아들내미에게 다가오며 "네가 ◇◇이니?" 하며 인사한다. 치과 구경시켜준다고 하면서 침대와 천장의 TV 등을 보여주고, 침대에 우선 앉힌다. 입속을 살펴보는 작은 거울을 보여주며, 오늘 무엇을 하는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아들내미는 치위생사의 물음에 대답도 잘 하고, 눕는 것도, 입을 벌리는 것도, 씩씩하게 잘했다. 지난번에 아프고 나서 부쩍 큰 것 같은 느낌이다.

치아사진 찍고, 불소도포 전 치아를 닦는 모습

확실히 천장의 TV가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무서움을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모습은 두려움이 전혀 없어 보인다. 내 아들이지만 정말 신기하다. 그만큼 컸다는 거겠지^^

 

이번 검진에서 제일 궁금했던 것은 어릴 적에 빠졌던 앞니가 제대로 나올 것인가 하는 것이었고, 아랫니도 9개뿐이어서 속에 영구치가 잘 있는지 CT 촬영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직 어려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를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찍어서 본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영구치가 나올 즈음에 한 번 찍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입속을 살피고, 치실을 하는데 잇몸에서 피가 나오고 실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것을 확인한 의사 선생님! 치실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것은 이와 이 사이의 표면이 고르지 않은 것으로 충치가 의심되는 바 어금니 사진을 찍어보자고 하셨다. 사진은 누운 상태에서 금방 찍는다. 결과 아래쪽 어금니들에 살짝 충치가 생겼다고 한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니 주기적으로 관찰을 해보자 하셨다. 

또한 치실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이 사이의 찌꺼기를 제거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 사이의 충치는 커질 때까지 잘 모르기 때문에 치실로 충치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단다. 열심히 하자~ 아들아!

상담이 끝나고 마지막 단계인 불소도포만 남았다. 불소도포는 충치예방에 도움이 되는 불소를 치아 표면에 화학적으로 작용하게 해 치아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해주는 예방치료라고 한다. 

불소도포 과정 (출처: 동탄키즈엔젤치과 블로그)

 

불소도포 전에 치아를 깨끗하게 닦아준다. 작은 전동칫솔과 같은 기구와 치약과 비슷하게 생긴 약으로 치아를 하나하나 닦아주는데 어금니는 정말 양치질이 제대로 안 되어 있더라. (엄마반성 ㅡ,.ㅡ;; 앞으로 열심히 관리해줄게~) 모두 닦고 나니 치아가 반짝반짝, 색깔이 달라졌다 ㅋㅋㅋ

불소도포 전 기구로 치아 닦는 씩씩한 아들내미, 시선은 천장의 TV

불소도포 완료 후, 찝찝한지 계속 침을 뱉으려는 아들내미. 한 시간 동안은 물도 마시면 안 된다고 한다. 고생했어 아들~이날의 진료비는 35,000원. 불소도포 3만 원에 어금니 사진이 5천 원인가 보다. 

진료실에서 나온 후 주의사항을 안내받고, 불소왕 스티커와 레고 미니 자동차를 받았다. 스티커에 적힌 시간은 먹으면 안 되는 시간이다^^ 잊을 수도 있을 부모들은 위한 세심한 아이디어 Good~

처음 가봤던 어린이 전문 치과. 왠지 비쌀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반 치과와 가격차이도 없고, 친절하고, 아이들이 두렵지 않도록 해주어서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우리 아들에게는 두려운 치과가 아닌 양치질을 잘 했는지 점검받는 재미있는 치과가 된 것 같아 좋았다. 정말 두려운 치과가 되지 않게 하려면 정기적인 검진과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엄마의 철저한 관리겠지만 말이다! 다음 검진을 기약하며, 관리 잘 하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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