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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파른 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마지막 코스, 여기부터는 로프없이 내려갈 수 있다며 따라오라는 신랑! 산에서 하산한 이후, 완만한 언덕길을 걸어서 사찰(절)에 들어간 우리 부부사람들이 많았고 앞에는 부처님과 비슷하게 생긴 황금색 옷을 입은 스님이 있다. 이윽고 봉양하는 시간이 되고, 우리는 산에서 체취한 뿌리식물(더덕이나 인삼이였음)과 연근을 스님께 올렸고, 스님은 받은 선물 중 한 가지를 골라서 좋은 식물이라는 것을 보증하는 사찰의 표식을 주신다고 하였다. 신랑의 식물이 뽑혔고, 스님은 이 식물이 어느 지방에서 많이 나는지 알려주셨다. 마지막으로 스님의 '저에게 더 물을 것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신랑은 박스에서 곶감을 꺼내며 이것은 어떠한지 물어보았다. 스님은 웃으며 곶감을 들여다 보시더니 이것은 최상급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흔히 시장에서 보는 곶감이 아닌 홍시처럼 크기가 크고 탱탱한 곶감이었다.

 

- 2014년 8월 어느 날 꾼, 첫째의 곶감태몽 -

 

출처 : 네이버 포스트 곶감마님

 
 
꿈 속에서 나온 탐스러운 곶감과 가장 비슷하게 생긴 이미지를 찾아보았다. 평소 곶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꿈속에 나왔던 곶감을 생각하면 입에 군침이 돈다^^
 
이번 화에서는 곶감태몽의 주인공인 첫 아이의 임신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2012년 2월 결혼 후 대부분의 부부들이 그렇듯 1년정도의 신혼기간을 즐기고 천천히 아이를 가져보자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불규칙한 월경주기로, 적극모드에 돌입한 우리 부부에게 배테기는 한번도 사용 못하고 무용지물!!(학창시절 생리불순으로 한약도 먹어보고 호르몬제도 맞아보고 먹어도 봤지만 그때뿐이었다) 아이가 오지 않는 것이 내 탓인것만 같아 신랑을 졸라 산부인과에 갔다. 신랑은 결혼 전부터 아이를 싫어해 자녀계획시 셋은 있어야한다는 나와 의견대립을 하다가 하나만 낳자고 합의(?)를 봤었던데다가 자연스럽게 생기면 낳고 아니면 둘만 행복하게 살자주의라서 병원갈 때 탐탁지 않아했었다. 

 

아무튼 산부인과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며 난임치료와 신랑의 검사까지 권유받고 약을 처방받아오는 길. 현재 몸 공부를 하는 신랑 눈에는 이 모든게 마뜩찮은 판국에 남자의사의 고객유치만 바라는 영업적 태도도 마음에 않드는지라 우리 부부사이에 한랭기류가!!

 

이렇게 약으로 한 차례 피를 보고 난 이후에도 다음 생리는 감감 무소식;; 그리하여 우리는 조바심내지 말고 몸부터 만들자고 의견을 모아 나는 필라테스를, 신랑은 단배공 및 기천수련을 하며 느긋하게 아이를 기다리기로 했는데...

 

몇 주 전부터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소화가 안되어 진짜 내 몸이 많이 않좋아진거구나 생각하며 운동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고, 신랑한테 침도 맞고, 뜸도 뜨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4년 8월 무렵의 어느날 혼자 집에 있다가 배테기 살때 덤으로 받은 임신테스트기가 생각나, 정말 아무생각 없이 테스트를 했는데 두줄이 나오더라 ;; 근8개월동안 무월경인데 어떻게 이런일이! 

 

믿기지 않았고, 간혹 테스트기 불량일 수도 있다길래 그 후로도 다른 테스트기로 두차례를 더 해봐도 결과는 같았다.

 

 

신랑에게 조심스레 얘기했고, 우리는 당혹감과 막연한 두려움으로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 난임치료를 권했던 그 산부인과에서 7주된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날 밤 문득 우리를 찾아와 준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고, 신랑에게는 섭섭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흘렸다. 그 이후 우린 맘을 추스르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다짐하며 바로 태명짓기 모드 돌입!

 

머리를 맞댄지 몇분 후, 큰 고민없이 '곶감이'라고 부르기로 결정! 이유는 서두에 이야기한 꿈의 내용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그 당시에는 내가 꿨던 꿈이 좀 복잡한 꿈이라 '심리치유센터'의 바라 선생님께 꿈해석을 의뢰했었다. 그 때 선생님의 답변은 이렇다!

인삼과 연근 홍시을 먹으란 뜻입니다. 몸이 차서 그런 것이고 현재 백회가 막혀 있네요. 이건 제가 뚫어드리지요. 그리고 스님은 뇌하수체이고 몸이 따뜻해지면 임신을 할 것입니다. 아들을 나을 것이고요. 미리 축하합니다.^^ 힘찬 하루가 되세요. 

 

곧 좋은 소식이 있을거라 하셨었는데 이 꿈이 태몽이었던기라~ ㅋㅋㅋ 신기방기!!! 그렇게 우리에게 찾아와 준 곶감이!

어렵게 찾아와 준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는 그렇게.. 부모가 될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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