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사지칼럼

교정에 관한 에피소드 교정할 때 주의할 점

by 효가드 2025. 5. 10.
반응형

교정에 관한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는 여자 손님이 일행 3명하고 같이 왔는데 내가 관리했던 여자 선수는 비키니 부분에 출전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네이버에 검색하니 선수 프로필이 뜨던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너무 오래 지나서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여튼 아픈 거 싫어하셔서 최대한 안 아프게 관리를 해 드렸는데 이 분이 목 디스크가 있어서 운동할 때 목부터 팔까지 기분 나쁘게 저리다고 했어요. 관리는 이미 끝난 뒤라 바쁘지 않으시면 잠시 기다리시라고 하고 오쌤한테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불러왔어요.


"저기 제가 저리신 거 해결할 실력은 안 돼서요 잘 하시는 선생님 모셔왔는데 잠깐 케어해 드릴게요."

"앗, 감사합니다."

"(오) 어디가 어떻게 저리신가요?"

"목부터 팔까지 벤치프레스 하다 보면 기분 나쁘게 저려요. 지금도 조금씩 저리긴 하네요."

"(오쌤이 손님 목을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공 다루듯이 가지고 논다.)"

"(오) 지금 느낌이 어떠세요. 야릇한 느낌이 전기 퍼지듯이 쫙 올텐데요?"

"아으...기분 진짜 좋은데요.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에요."

"횡돌기가 신경을 건드려서 그래요. 이제 안 저리실 텐데?"

"어! 신기하다. 안 저리네요.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신 거에요?"

"교정 한 겁니다. 시간 지나면 다시 비틀릴 겁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관리사가 그렇게 해서 교정이 되냐고 묻습니다. 아마 카이로나 추나처럼 순간적으로 밀고 당기는 테크닉을 생각한 거 같았어요. 오쌤은 된다고 말하고 저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신기하던데요?"

"교정 방법은 엄청 많아. 그런데 그렇게 순간적으로 추력을 줘서 하는 교정말고 목 같은 경우는 그렇게 안 해도 되는 방법이 있어. 이건 손에 힘이 좋아야 하고 어느 쪽으로 비틀렸는지 최대한 느껴야 된다. 그래서 각도잡고 비틀린 횡돌기 부분 컨택 해서 목과 머리의 무게 만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밀어 넣어주면 된다. 니가 겉에 근육들은 그래도 잘 풀어놔서 내가 더 쉽게 한 거야."

"그런 걸 어떻게 느껴요?"

"내가 이걸 어떻게 연습했냐면 독일제 골격 모형을 실물 크기로 사서 곤약을 얇게 자른 다음에 모형에다가 사람 목 굵기 정도로 칭칭 감아. 그리고 겉에다가 랩으로 다시 칭칭 감아. 그 다음에 눈을 감고 극돌기랑 횡돌기 부분을 계속 만지면서 느껴보는 거야. 또 어떻게 돌리면 뼈가 어느 쪽으로 돌아가는지 움직이는지도 전후좌우로 움직여가면서 생각해보고. 그렇게 몇 년 하다 보니까 되더라. 이건 대단한 게 아니야. 연습하면 누구나 다 한다."


"언제 사고가 많이 나는 줄 알아? 마사지를 받아도 긴장이 쉽게 안 풀리는 사람들이 있어. 평소에도 힘 빼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이 마사지 몇 번 받는다고 절대 힘이 빠지지 않는단 말이야. 또 과거에 다친 경험이 있거나 겁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행위를 누군가가 하려고 하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의식적으로, 본능적으로 힘을 주게 된다고."


"긴장이 일상화되다 보니까 자신은 힘을 뺐다고 생각해도 실제로 힘이 들어가 있어. 그리고 관리사를 완전히 신뢰하거나 믿음 관계가 생긴 경우라면 안심하겠지만 이런 관계 형성이 안 된 사이에서는 더 이완이 쉽지 않아. 그런 상황에서 손님이 힘을 뺏는지 제대로 체크를 하고 교정을 해도 될까말까한데 호흡한 다음 힘 빼라고 한마디 툭 던지고 그냥 비틀어 버리니까 사고나는 거야."


"강한 힘은 흘려버려야 안 다쳐. 그런데 손님도 힘을 주고 관리사도 힘을 주면 대립하자마자 박살나는 거야. 자신없으면 절대 하지마. 변수가 얼마나 많은데 일괄적용을 하면 되겠냐? 다치면 손님 핑계대거나 같잖은 말이나 지껄이고 치료비 보상 해 주지도 못할 거면 그냥 하지마. 손님한테 임팩트를 줘야 된다고 떠드는 인간들이 있는데 그건 미친놈이야. 손님이 마루타냐? 너도 항상 조심해야 된다. 익숙해지려고 할 때가 가장 위험할 때야. 초보운전 때는 사고 안 나. 면허따고 운전이 쉬워지는 것 같아서 자만에 빠질 때 딱 2~3년차에 가장 많이 사고를 낸단 말이다."


물론 저는 지금까지 교정은 할 줄 모릅니다. 알려준 것도 다 할 줄 모르고요. 저렇게 연습도 안 해봤지만 저 노력과 끈기와 열정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기술 분야에서의 노하우나 노련미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건 진리인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