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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칼럼

드디어 통증관리 기술을 이전했다.

by 효가드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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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 폐업한지 벌써 2년이 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통증관리 교육을 받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으니 PT라고 했다. 난 의료인한테는 교육하지 않는다고, 게다가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야 해서 배우기 쉽지 않을 거라는 말과 함께 여러 이유를 알려주면서 거절했다.

실제로 내 기술은 배우기 힘들다. 대부분 손가락을 사용하고 근육의 변화를 느껴야해서 손가락끝에 몰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의료인한테 교육하지 않는 이유는 콧대가 높고 실력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강하고 뒤에서 비꼬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만난 의료인은 다 그랬다. 어린애한테도 배울게 있다 했거늘 대학 전공도 안한 일반인 (일반인이라고 부르고 야매라고 한다)한테 배우는 게 자존심 상했나보다. 아니 그럼 배우질 말던가. 배워놓고 왜 딴소리를 하지?

일반화시키긴 싫지만 내 경험이 좋은 기억이 없는 관계로 하기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부탁하길래 고민해본다고 했다. 그렇게 대답한 이유는 나이가 젊은데다 본인 가게를 하고 싶다는 것 때문이였다. 물론 그 사람한테 내가 고민할 동안 정말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지 다시 되짚어보라고도 했다.

결국 꼭 배워야 한다는 말에 10일정도 지난 후 아는 선배 쉬는 날 가게를 빌려서 4시간만 교육했다. 기술과 노하우 전수하는데 단, 한 번 4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사람은 환경도 나쁘지 않다. 근무하는 병원에는 환자들이 넘치고 연습할 대상인 여자친구까지 있으니까.


기술은, 과학은 명확하다는 전제하에 모든 사람한테 적용시키면 99%는 똑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 
내가 알려주는 근육을 풀어 통증을 잡는 것 또한 결과가 명확한 기술이고 과학이기에 나한테 배우면 배운 그대로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아웃풋이 나와야 한다. 

나는 이걸 말해줌과 동시에 당신이 알고 있는 고정관념과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오히려 되물었다. 병원에 오는 환자한테 지금 당신이 알고 있는 걸 적용해서 치료했을 때 제대로 치료가 되는지, 그리고 본인의 치료행위에 정말 자신이 있는지를.

대답은 내 예상대로... 그래서 본인이 알고 있는 고정관념과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생각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진짜 근육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쉬워야 하는 게 당연하다. 원래 그런 것이니까. 쉬운 걸 어렵게 설명하면 그 사람은 사기꾼이다. 어렵게 전문용어 써 가면서 설명하면 전문가처럼 보이고 있어 보여서 그런 것일까?


보통 교육한다는 사람들 강의 가보면 재미있다. 나라고 초반에 이것 저것 안 찾아 다녔을까? 여기저기 돈 엄청 쓰면서 좋다는 건 다 들었다. 무슨 자기가 개발한 비법이라면서 의사도 아닌 사람이 현대의학 개무시 뺨따구 날리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더해 커리큘럼은 쓸데없이 길고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나 줄줄이 써 가면서 늘리고 늘려서 가르치고 교육비도 비싸다. 

그럼 효과는? 복불복이다. 효과가 좋으면 배운 사람이 또 다른데 기웃거릴 일이 없어야 정상 아닌가? 교육생이 잘 안 된다고 물어보면 니가 부족해서 그런거다 그런다. 장난하냐?

아니 무슨 근육푸는데 뭔 놈의 요법, 비법이 그리 많은가. 근육은 그렇게 안하면 못 잡는건가? 게다가 장비나 도구도 필요하다고 지가 파는 거 사라는 사람도 있다.

강의하는 사람들은 몸이 안 힘들고 말로 벌어먹으니 편하겠지. 정작 본인들은 얼마나 많이 사람 몸을 만져보고 통증관리를 해 봤길래 강의를 파는 걸까? 케이스 확인해보면 몇 건 없다. 그거 가지고 자랑한다. 진짜 문제있는 사람을 앞에 데려다놓고 지금 바로 해결해보라고 시키면 과연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반대로 배워간 사람은? 
배운 걸 제대로 써 먹으면 몰라, 그게 아닌 자기 맘대로 변형해서 써 먹거나 조금 잘 되면 자만에 빠져 자화자찬하다가 문제 터지면 빤스런한다. 이래서 선 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무서운 법이다.


여튼 내 기술을 가져간 사람이 늦게나마 생겼다는 자체가 내가 해야 할 일 하나를 끝내서 홀가분하다. 
이제 미련없이 전부 털어냈다. 

난 이 사람이 언제 본인의 가게를 차릴지, 아니면 계속 이 일을 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의료인을 싫어함에도 자존심버리고 와서 알려달라고 했기 때문에 내가 처음 마사지를 배울 때가 생각나서 하나도 빼놓지않고 전부 다 전달해줬다. 

법적인 문제부터 상담하는 방법, 내가 많은 돈을 쓰고 배웠던 것들중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과, 지금은 돈으로 구하고 싶어도 구할수조차 없는 900만 원어치의 자료들까지 정리해서 전부 다 넘겨줬다.


그리고 얼마 뒤, 배운 거 잘 쓰고 있는지, 결과는 어떤지 물어보니 반응이 좋다고 했다. 내가 직접 확인하지 않았으니 모르겠지만 당사자가 그렇다고 하니 그 말을 믿을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당부했다.

당신이 젊기에 내가 가진 걸 전부 주었다. 
내 걸 가져간 순간부터 당신 것이기에 나는 없는 사람이고 나한테 배웠다고 말하지 마라. 
잘하면 당신이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전부 본인 것이다.
또한 당신이 정말로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당신이 가져간 기술은 세계 어딜가도 사람이라면 무조건 통하고 효과도 빠르다. 그러니 배운 것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말고 묵묵히 그것만 파시라. 이 분야는 노력과 정석만 있을뿐 요령이나 꼼수는 없고 통하지도 않는다. 

반면에 나는 돈을 버는 장사는 실패한 사람이기에 조언할 자격이 전혀 없으므로 그건 장사를 잘하는 사람한테 배워라. 그리고 잘 나갈 때 자만하지마시라.

나에게 손을 내민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그대의 앞날에 발전만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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