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원주에서 마사지를 했을 때 나는 샵에서 먹고 자면서 선배 가게를 도와줬던 때가 있었다.
가게는 원룸 건물이고 1층에 상가가 있는 타입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고 있는데 천장에서 뭐가 빠르게 왔다 갔다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나는 한 번에 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옛날에 살던 집에서도 천장에 쥐가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이후로 본 적이 없던 쥐가 지금 가게 천장에서 돌아다니다니...
이 때는 겨울이라서 추운데다 먹을 게 없어서 들어온 것 같은데 쥐 구멍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가게 근처에 덩치 큰 길냥이가 사는데 속으로는 정말 길냥이가 처리해주기를 바랬지만 배 부른 길냥이는 쥐 잡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왜냐면 바로 옆 건물에 식당 사장님이 길냥이 밥을 매일 가져다 놓기 때문에 굳이 사냥을 안 해도 먹을 게 있었으니까.
며칠을 지켜보니 그냥 소리만 나길래 일단 신경쓰지 않고 놔뒀는데 결국 일이 터졌다. 싱크대 아래에 쌀통을 넣어 놨는데 이 놈이 쌀통에 들어가서 똥을 왕창 싸 놓고 난장판을 만들어 버렸다. 버리려고 놔둔 쓰레기 봉투는 이빨로 다 갉아서 옆구리가 터져 있었고.
내가 이 얘기를 가게에 오시는 손님한테 관리하다가 얘기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관리 끝나고 직접 쥐끈끈이를 사다 주셨다.
이제 포획을 해야 한다. 그런데 끈끈이를 사다 놓으니 신기하게도 이틀간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범인은 범죄 장소에 다시 나타나는 법.
밤에 천장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디로 이동을 하는지 가만히 들어보니 천장을 가로질러서 싱크대 뒤쪽으로 이동한 뒤에 뛰어내려서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걸 확인 후 끈끈이 설치를 했다.
쥐가 사라지길 기다렸다가 끈끈이를 두 개 설치한 후 주변에 먹을 걸 놓아두었다. 그리고 불을 끄고 다시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
역시 밤에 나타나서 싱크대쪽으로 달려가더니 바닥으로 점프를 한다. 그리고 한동안 조용하더니 갑자기 플라스틱이 사방으로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헐... 쥐가 끈끈이게 걸려서 도망치려고 몸부림을 치다가 나는 소리였다. 웃기게도 끈끈이가 플라스틱이였기 때문에 바로 알 수가 있었다.
확인하려고 불을 켜고 가 보니 덩치가 엄청 큰 쥐였다. 같은 쥐인데도 다람쥐랑 이렇게 틀리단 말인가... 내가 다가가니 겁에 질려서 도망은 못 가고 덜덜 떨면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야...나도 니가 싫다고...나한테 왜 이러는겨...)
하지만 막상 잡힌 걸 보니 불쌍했다. 잡힌 쥐를 처리를 해야 하는데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도저히 치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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