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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던 주말, 아이 둘을 준비시키며 부랴부랴 간단 아침으로 주먹밥을 만들어주었다. 14개월 둘째에게는 새끼손톱 크기로 만들어줬는데 항상 4살 형의 주먹밥을 탐낸다. 그날도 형의 큰 주먹밥을 먹다가 느닷없이 구토를 했다. 그리고는 먹는것이 시원치않아 출발 전에 모유를 먹였는데 다 먹고는 바로 올려버렸다. 그 이후 차 타고 이동 중에도 두 차례 구토를 했다. 생각해보면 이 때 아이 아빠와 큰 아들만 결혼식에 보내고 아이는 병원에 데려갔어야했다.
변의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고, 장염 가능성을 생각해서 먹이지 않는게 좋겠다는 판단이었고, 소량의 물은 토하지 않았지만 모유는 바로 토했기 때문에 물만 먹였다. 아이가 배고파서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계속 젖을 찾았다. 버티고 버티다 새벽 5시에 다시 한번 먹여봤는데 역시나 바로 구토ㅠㅠ
일요일 아침 일찍 준비해서 소아과 오픈 전에 대기 걸어두려고 소아과로 출발했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1시까지 진료하는 이 소아과는 오픈 9시에 맞춰가면 대기가 20명이 넘어간다)
그렇게 대기2번으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내 다리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잘 놀고 있던 아이가 몸을 부르르 떨며 경련을 시작했다. 나는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워 아이를 안고 간호사에게 달려갔고, 의사 선생님도 아직 출근 전인 상황에 직원들도 모두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함께 대기중인 보호자가 소파에 편히 눕히라고 하더니 아이의 고개만 옆으로 돌려놓으라고 했다. 다행히 그때 문 열고 들어온 의사 선생님. 진료실 침대에 눕혀 바로 응급처치를 해주셨다.
변의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고, 장염 가능성을 생각해서 먹이지 않는게 좋겠다는 판단이었고, 소량의 물은 토하지 않았지만 모유는 바로 토했기 때문에 물만 먹였다. 아이가 배고파서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계속 젖을 찾았다. 버티고 버티다 새벽 5시에 다시 한번 먹여봤는데 역시나 바로 구토ㅠㅠ
일요일 아침 일찍 준비해서 소아과 오픈 전에 대기 걸어두려고 소아과로 출발했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1시까지 진료하는 이 소아과는 오픈 9시에 맞춰가면 대기가 20명이 넘어간다)
그렇게 대기2번으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내 다리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잘 놀고 있던 아이가 몸을 부르르 떨며 경련을 시작했다. 나는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워 아이를 안고 간호사에게 달려갔고, 의사 선생님도 아직 출근 전인 상황에 직원들도 모두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함께 대기중인 보호자가 소파에 편히 눕히라고 하더니 아이의 고개만 옆으로 돌려놓으라고 했다. 다행히 그때 문 열고 들어온 의사 선생님. 진료실 침대에 눕혀 바로 응급처치를 해주셨다.
사지가 경직되고, 눈도 올라가고, 거품도 물고, 입술도 파리해지고.. 너무 무서웠다. 선생님은 설압자로 입안을 살피고 솜으로 분비물을 닦아내고 청진하고 동공반응도 살핀 후 손으로 아이의 발바닥을 눌러 통증반응도 살폈다. 처음에는 통증을 못느끼더니 경직이 서서히 풀리며 통증을 느끼며 아파했다.
이렇게 지나간 시간이 2분~3분 정도! 경련이 사라지니 아이가 축 늘어져 지쳐 잠들었고 잠시 안아서 안정을 취하는 사이 전에 도와줬던 보호자가 다가와 말을 건내주셨다. 본인 아이 어렸을 때 경련을 겪었으며 경련 후엔 아이가 몸살 겪는 것처럼 힘들어하더라며 그렇지만 괜찮아졌다고 하는 위로에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소아과에서 부른 119 구급차가 도착했다. 장염바이러스로 인한 경련일 가능성이 높지만 열이 없는 경련이라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길 권고하셨다.
그렇게 구급차에 탑승하여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며 동탄 한림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바로 잠들게 하는건 좋지않다고 해서 계속 이름 불러주며 심박수와 산소포화도를 체크하며 이동했다). 접수하고 방문자 정보를 기입하고 보호자 명찰을 목에 걸고는 대기하다가 응급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응급실에서 엑스레이를 두 번 촬영하고, 정맥에 주사를 삽입하여 피를 뽑고, 수액을 연결하였다. 여리여리한 손과 발에 혈관 찾느라 세명의 간호사를 거쳐 세번만에 성공한 채혈 ㅠㅠ
그리고는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잘 놀고 있다가 주방으로 걸어오면서 힘이 없었는지 다리가 꼬여 넘어진 둘째! 싱크대 문에 살짝콩 머리 부딪치며 앞으로 엎어지자마자 다시 경련을 시작하는게 아닌가.. 머리가 쭈뼛서면서 즉각 아이를 바로 눕히고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입에 물렸다. 그리고는 욕실에 있는 남편에게 소리질러 사실을 알리고 119에 전화하라고 했다. 상황을 처음 접한 남편. 당황하여 주소 부르는 것도 어버버.불과 몇 시간 내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1~2분여가 흐르고 경련이 멈추고 또 축 늘어진 아이. 정말 속상했다. 나와 둘째는 그렇게 3시간만에 다시 구급차를 탔다.
오전과 같은 응급실에서 수속을 마치고 우선 두번째 열없는 경련이었기에 감시장치를 몸통에 세 군데 부착하고 대기하는 중에 오전의 그 의사가 와서 경련이 두 번 있었으니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를 했다. 오전의 앙금이 남아있어 다 맞는 말임에도 좋게 보이지 않았다. 오전에 수액을 충분히 맞게 해서 탈수 증상이라도 호전되면 귀가를 시켰어야지 대충 보는 것 같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암튼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일요일 입원을 했다.
입원 첫날은 소변검사와 대변검사가 이루어졌다. 가자마자 소변주머니를 붙이고 받아진 소변으로 검사가 이루어졌고, 대변검사의 경우는, 잘 먹지 못한 탓에 이튿날이 되어서야 이루어졌다.
둘째날은 뇌파검사와 MRI촬영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수면상태에서 진행해야해서 수면제를 먹였는데 그 맛이 엄청 쓴 건지 약 잘먹는 아이가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억지로 먹였다.
그 사이 큰 아들 어린이집에 보내고 온 신랑과 식사. 병원 근처 도시락 집에서 포장해서 먹었는데 내 맘에 쏙드는 메뉴여서 칭찬했다. '브라더한정식도시락' 맛있다.
두 가지 검사 완료 후 저녁 회진에, 확실한 판정은 안 나왔으나 크게 이상은 없고 대변 검사 결과까지 보고 크리스마스는 병원에서 보낸 후 그 다음날 퇴원여부를 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크리스마스인 입원 셋째날! 14개월 둘째는 밥이 주식이며 모유는 간식 수준인데 아직 몸이 정상화되지 않아 밥을 조금씩밖에 먹지 못해 배고픔이 해소가 안되는 모양인지 젖을 계속 찾았다. 그런데 내 몸 컨디션도 안 좋고 간식수준으로 유지되다보니 모유의 양이 충분하지 않았다. 계속 번갈아 물리는데도 안되어 새벽에 자꾸 깨서 보챘다. 결국 새벽 5시 깬 아들에게 급한대로 불가리스를 물렸다.
큰 아이는 산타선물 받고 신나서 아빠와 함께 집에서 놀고, 작은 아이는 나와 함께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ㅜㅜ
드디어 입원 넷째날! 3박4일의 입원을 끝내고 오전에 퇴원을 했다. 4일간 발에 붙어있던 바늘과 테이프를 제거하고, 그 동안 정들었던 간호사 이모들에게 신나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렇게 장염,탈수로 인한 열없는 경련으로 입원했던 기나긴 후기를 마친다.
이번 입원으로 식탐이 많이 생긴아들! 앞으로는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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